극우 집권만은 막겠다는 좌파연합…1당 차지
참패 예상된 마크롱의 범여권은 2당 예상
반극우 연대 효과에 극우RN 3위로
1차 투표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극우RN이 결선 투표에선 3위로 밀려났다. RN이 프랑스 의회를 장악하는 것만은 막겠다고 좌파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통해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프랑스 좌파 정당들은 지난 달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하자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란 동맹 세력을 만들었다.
프랑스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하원 의원 577석 중 NFP가 178~205석,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은 157~174석, RN은 113~14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예측한 최종 결과도 좌파 연합이 180∼205석으로 1당, 범여권이 164∼174석, RN이 120∼130석이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선 극우 성향의 RN과 그 연대 세력이 3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좌파 연합은 28%, 범여권은 20% 득표에 그쳤다.
하지만 1차 투표 결과에 화들짝 놀란 좌파 연합과 범여권은 RN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좌파연합에서 134명, 범여권에서 82명이 사퇴하며 3자 구도의 선거를 양자 구도로 변모시켰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에서 극우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나 극우 정당에 의회 권력을 내줄수는 없다는 유권자의 표심이 결선 투표 결과를 뒤집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결선 투표의 투표율은 여론조사기관 IFOP 추정 결과 67.5%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총선 2차 투표율인 46.2%보다 21.3 %포인트 높은 것이며, 지난달 30일 1차 투표율인 66.7%보다도 다소 올라갔다.
프랑스에서는 이번 총선 기간 내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극우에 반대해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축구 국가대표 주장 킬리안 음바페, 유명 팝가수 아야 나카무라,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를 비롯해 프랑스 역사학자 1천명도 언론 호소문을 올리며 RN 반대투표를 촉구했다.
반극우 연대의 힘은 애초 3위로 예상된 범여권을 수렁에서 건져내기도 했다. 범여권은 1차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만 해도 100석도 못 얻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NFP의 후보 사퇴로 RN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좌파 지지층의 표를 흡수, 현재 150석∼160석가량을 얻을 걸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느 세력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프랑스 정치 판도는 격랑 속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좌파연합 내부에서도 정치적 스펙트럼이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언제라도 깨질 수 있을 만큼 약한 고리로 연결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좌파연합과 이념적 지향점이 다른 범여권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좌파연합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개혁을 외쳤던 마크롱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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