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일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 한우 개량을 이끌 보증씨수소 21마리를 새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씨수소는 지난 2023년부터 가축개량지원사업에 따라 정액이 판매되고 있는 보증씨수소보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개체가 선발되었다. 2024년 상반기 보증씨수소는 기본 선발 15마리에 유전능력이 우수한 개체 6마리를 추가 선발했다. 이에 따라 유전능력이 낮은 보증씨수소는 도태시키고 6개월 이내에 판매하는 정액에서도 제외할 예정이다.
최고급 한우는 철저하게 과학과 통계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과거 일본산 쇠고기보다 품질에서 밀렸던 우리 한우가 일본 ‘와규’를 바짝 뒤쫒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도 ‘한우 보증씨수소’ 사업 덕분이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선발되는 보증씨수소는 일정 기간 동안 전국 한우의 ‘아빠’ 소 역할을 수행한다. 수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아빠 소 자격을 얻게 된다. 경쟁률은 평균 200대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수한 혈통의 보증씨수소 1마리를 키워내는 데 보통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1마리가 대략 7만 마리의 송아지 아빠가 되고 경제적 효과로만 2500억원 상당으로 평가된다.
씨수소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 슈퍼 소들은 평균 몸무게가 1톤이 넘어갈 정도로 거대한 몸집과 체력,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한다. 이들은 평균 3년 동안 소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받으며 정액 생산에 매진하지만 이후 은퇴와 동시에 도축되는 비극이 기다린다.
이번에 선발한 보증씨수소 유전능력은 2023년 하반기에 선발된 보증씨수소보다 근내지방도가 평균 0.22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보다 마블링이 뛰어난 소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박병호 과장은 “전체 보증씨수소의 평균 유전능력이 높아져 농가 씨수소 정액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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