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와 설전한 與유상범 “개그콘서트 연출…국민대표 모습으로 부적절”
국민의힘이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해병대원 순직 사건 특검법 입법 청문회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 위원장은 출석한 증인들을 상대로 “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어디서 그런 버릇을 배웠느냐” “토 달지 말고 사과하라”며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하는 등 논란을 불렀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강제) 퇴장을 언급하며 동료 의원들을 겁박했다”며 정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2개 상임위(법사·국토교통위)에서 간사 선임도 시켜주지 않고, 법사위는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위원장의 고압적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이재명 일극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모자라,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민주당식 전체주의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과 25일 의사일정 합의 문제로 언쟁을 한 법사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전날 법사위에서 벌어진 정 위원장과의 공개 설전과 관련해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이 ‘초등학생들도 회의에서 그렇게 안 하겠다’라고 하더라”라면서 “첫 만남부터 국민적 관심을 받고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으로 적절치 않으니 서로 풀면서 (상임위가) 제대로 진행돼야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과 이날 항의하는 유 의원에게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 “국회법 공부좀 하고 오라”고 말하며 비아냥댔다. 이에 맞서 유 의원은 “위원장 성함은 누구냐” “공부는 내가 좀더 잘하지 않았겠느냐”고 맞받아치며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유 의원은 1988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졸업 후 만24세의 나이로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차장검사를 거쳐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후 정계로 진출했다.
한편 정 의원은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 85학번으로 입학해 1989년 미 대사관저 점거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1991년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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