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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무좀약이 3300억치나 팔린다고?’ 손발톱무좀약, 치열한 경쟁

손발톱 무좀은 ‘조갑진균증’이라고 하며 피부 사상균, 비피부사상균, 효모 등의 진균이 손발톱에 감염돼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손톱보다는 발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데 2017년 대한의진균학회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중 손발톱 무좀 증상을 겪은 비율이 79%에 달한다.

진균은 우리 몸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해 피부, 머리카락, 수염 등 다양한 부위에 감염되어 무좀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중 손발톱 무좀의 비율이 전체 무좀의 46% 정도로 가장 많다.

손발톱 무좀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주변인에게 쉽게 옮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러한 진균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더구나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들이 손발톱 무좀에 걸리면 심할 경우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완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겉으로는 완치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에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손발톱 무좀에 걸리면 손발톱 모양이 변형되고 쉽게 부스러지고 박리되어 기능적인 장애가 발생한다. 손발톱은 단백질 성분인 케라틴의 결집체로 일주일에 0.5~1.2mm 정도씩 느리게 성장해 치료가 오래 걸린다. 특히 손발톱은 일반적인 세포매개 면역이 되지 않아 곰팡이균 감염에 취약하다.

‘1년에 무좀약이 3300억치나 팔린다고?’ 손발톱무좀약, 치열한 경쟁
대웅제약이 새롭게 출시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플리에외용액’ (사진제공=대웅제약)

손발톱 무좀에 사용하는 치료제는 크게 경구용과 국소용으로 나뉘는데 경구용은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고 국소용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중 손발톱 무좀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것은 네일라카 형태의 전용 치료제다.

경구용은 간 독성을 높이는 작용을 해 의사의 면밀한 관찰과 함께 사용되어야 하는 반면 네일라카는 매일 병변에 도포하기만 하면 되기에 사용이 간단하다.

네일라카 형태의 국소 항진균제는 항진균제를 감염 부위에 직접 발라 치료하는 것으로 약 성분이 손발톱 판을 투과해 감염 부위에 도달해 진균 증식을 억제하고 보호막을 형성해 무좀균 침입을 방지해 효과를 나타낸다. 때문에 손발톱을 얼마나 투과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가 약 성능의 핵심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 약물은 시클로피록스, 아모롤핀, 에피나코나졸 등의 성분이 있다. 이 가운데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것은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전문의약품이다. 실험에 따르면 경구약만큼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두꺼워진 손발톱을 갈아내거나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경쟁적으로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네일라카를 선보이고 있다.

첫 깃발을 꽂은 것은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하고 지난 2017년 동아에스티가 출시한 ‘주블리아외용액’이다. 이 약은 전문의약품이면서 비급여로 경구제의 단점인 간 독성 등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을 넓혀 갔다. ‘주블리아외용액’은 지난 한 해에만 약 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웅제약이 먼저 동아에스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웅제약은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플리에외용액(이하 ‘주플리에’) 8mL’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성분의 제품을 내놓는데 방해가 되었던 특허 문제를 모두 해결한 덕분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월 주플리에를 통해 경쟁사 최초로 품목허가(퍼스트 제네릭)를 받아 우선판매품목허가권(우판권)을 획득하고, 지난 4월 ‘주플리에 4mL’를 출시했다.

에피나코나졸이 주성분인 주플리에는 손발톱 사포질 없이 사용 가능한 ‘높은 투과율’, 국소작용을 통한 ‘우수한 내약성’, 용기와 브러쉬 일체형 용기를 통한 ‘편리한 사용성’이 강점이다. 주 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은 대한의진균학회 조갑진균증 진료지침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발톱무좀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특히 주플리에는 용기에 부착된 브러쉬에 적정량의 약액만이 나오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약액 누출 및 증발이 방지돼 보관에 용이하다. 또한 사용시 약액이 과다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피부에 닿아 생기는 붉어짐, 발진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높은 투과율로 매니큐어 위에 바르는 것도 가능하다.

박은경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경구제의 경우 간 독성이나 소화기계 부작용, 약물상호작용 관련 우려가 있지만 국소도포제는 부작용 우려가 낮아 시장 잠재력이 큰 제형”이라며 “대웅제약은 손발톱무좀 치료제 시장에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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