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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쎈 反尹 출사표’ 한동훈, 대표 출마 선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들 세 명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내밀어 이번 경선은 4파전 양상이 되었다.

‘생각보다 쎈 反尹 출사표’ 한동훈, 대표 출마 선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총선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며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중 한 전 위원장만 유일하게 당대표가 되면 제3자(대법원장 등)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을 전제로 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전 위원장의 발표에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참패에 대해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며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 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앉지 않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지난 2년간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 결정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런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윤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나타냈다.

이어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다”며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선언에 앞서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가운데)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그의 태도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고 출마 선언에서 밝힌 원 전 장관의 태도와 사뭇 다르다.

원 전 장관은 “야당의 폭주를 정면 돌파하고, 협치는 하지만 무릎 꿇지 않겠다”며 “(당정이) 원 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윤 대통령과 자신은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2년간 우리 당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 오지 않았나 돌이켜봐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정치할 수 있도록 포용성과 유연성, 개방성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친윤 세력이 당의 중심이 되어 있는 상황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바로 지금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저는 가장 어려울 때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안다. 워밍업이 필요 없다. 제가 앞장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지지자 응원을 받으며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은 친윤이 아님을 선언함으로써 ‘한동훈 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구도의 경선 판을 짰다. 이들 후보 4인 간 복잡한 정치 공학적 관계가 지속되며 경선일까지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과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이번 선거는 당원 투표 80%, 일반인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대표를 가리게 된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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