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생산량 연간 약 25만톤, 수입량 약 45만톤. 국내 소고기 시장의 규모이다.
수입 물량 약 45만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산 소고기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23만3081톤의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해 전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금액으로만 20억4천700만달러(한화 약 2조8155억원)에 달한다.
연간 약 70만톤의 소고기를 소비하는 한국시장이 세계 주요 소고기 소비국과 비교하면 규모에 있어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큰 편은 아니다.
2020년 기준으로 국가별 소고기 시장 규모를 보면 미국이 1240만톤을 소비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1010만톤을 소비하는 브라질, 780만톤의 EU 등이 뒤를 잇는다.
흔히 한국은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만을 수입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소고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된 곳은 현재 11개 국이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미국, 캐나다, 칠레, 우루과이,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가 엄격한 대한민국 정부의 검역 기준을 통과해 소고기를 수입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부여 받았다.
미국산 혹은 호주산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된 소고기는 상품성으로 인해 주로 냉동 상태로 들여오고 이들은 부페 식당 등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소고기 생산국들이 모인 EU 또한 미국·호주산 소고기가 장악한 한국의 수입 소고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EU의 후원을 받고 있는 EU BEEF ASIA는 ‘Nice To Beef You (나이스투비프유)’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한국 최대 규모의 무역 박람회 중 하나인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한다.
EU BEEF ASIA의 ‘Nice To Beef You’는 품질 좋은 유럽 소고기에 대한 정보를 홍보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유럽 연합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소고기 생산 협회 중 두 곳인 스페인의 프로바쿠노(PROVACUNO)와 이탈리아의 아쏘카르니(ASSOCARNI)에 의해 조직됐다.
‘Nice To Beef You’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 소고기 생산의 기술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유럽 소고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유럽 소고기가 실제 유통되며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EU BEEF ASIA는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라이브 쿠킹쇼를 진행해 한국의 여러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한국 육류산업 전문가들과 두 곳의 유럽 대표 소고기 협회 간에 진행된 B2B 회의도 유익한 결과를 창출해 낸 바 있다.
올해도 EU BEEF ASIA는 무역 박람회를 포함해 세 번의 유익하고 매력적인 VIP 만찬을 기획해 한국의 육류 산업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U는 자국산 소고기 판촉을 위해 박람회에서의 부스 운영 등에 멈추지 않고 직접 한국 관계자들을 유럽으로 초빙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EU BEEF ASIA는 한국의 육류 유통 전문가들을 초청해 두 번의 현장 견학을 진행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여러 도시에 있는 육우 사육농장과 도축장, 가공 공장들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현장과 기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U BEEF ASIA관계자는 “이번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을 통해 다시 한번 유럽 소고기의 뛰어난 품질과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라며, “많은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부스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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