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경제
  • ‘차라리 일본 가서 친다’ 제주 골프장, 찾는 사람 줄어도 요금은 그대로

‘차라리 일본 가서 친다’ 제주 골프장, 찾는 사람 줄어도 요금은 그대로

엔데믹으로 해외로 수요 분산, 290만명 육박했다가 감소세 지속

코로나19 당시 호황을 누렸던 제주 골프장이 이제는 손님(내장객)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차라리 일본 가서 친다’ 제주 골프장, 찾는 사람 줄어도 요금은 그대로
제주시 한 골프장에 안개가 껴 있다. (사진제공=KLPGA)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연간 이용객은 2018년 190만5천864명에서 2019년 209만351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238만4천802명, 2021년 289만8천742명, 2022년 282만2천395명을 기록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241만5천970명으로 떨어졌다. 2021년에 290만명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21.6%(51만3천940명)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2020년 수준으로 이용객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국외 여행이 막히자 내국인 골프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2021∼2022년 ‘제주 골프장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돼 수요가 분산되면서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면서 제주도 골프장의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여기에 엔저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일본 골프비용이 제주도보다 저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 골프장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농약·비룟값 등이 골프장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읍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골프장 이용객 감소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 데 있다.

현재 카트비와 식음료비를 제외한 그린피(이용료)는 주중(평일) 10만∼28만원, 주말 15만원(최저가)으로 지난 코로나19 시절 올랐던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골프를 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기 전에는 제주도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유인하긴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골프 관광객이 줄면서 공항과 중문 내국인면세점 매출이 20~30% 감소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관련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도내 골프장 업계와 지난 15일 간담회를 열어 도민 전용 할인요금, 계절 할인 제도 운용,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할인제를 업계에 제시했다. 도는 또 국제골프박람회 유치, 자체 골프대회 도입, 골프와 연계된 관광상품 개발 등의 정책을 펴기로 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골프 산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에는 30여개의 골프장이 회원제와 비회원제로 운영 중이다.

zerosia83@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