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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민주당, ‘영수회담’ 두고 샅바 싸움 지속

23일 1차 실무회동 때 양측 이견 커

민주당 강경파 목소리 커져 정부 여당 난색 표명

이 대표 측, “우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손해볼 것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두고 양 진영의 샅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23일 회담의 의제를 두고 첫 실무회동을 열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쌍방의 이견이 크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민주당, ‘영수회담’ 두고 샅바 싸움 지속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러스트=연합뉴스)

영수회담을 두고 민주당 내 강경파들은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윤덕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은 23일 특검법 마무리와 민생 문제 해결 두 가지 사안이 영수회담에서 핵심적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22대 국회로 넘어가기 전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을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은) 진실을 규명해야 할 문제를 똑바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이어 “물가가 너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민생 문제에 대한 해답도 내놔야 한다”며 “민생 지원금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로 그야말로 민생 경제가 비상사태”라며 “전 국민에게 지원이 이뤄져야 그 경제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이 치솟고 있는 물가 안정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시에 진 정책위의장은 “또 하나 영수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할 사안으로, 집권 이래 계속되는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 행태에 대해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지난 7일 하남시 위례스타필드시티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당선자는 윤 대통령에게 직접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추 당선자는 24일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 등을 내걸고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그것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며 “그렇다면 당대표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반드시 이와 같은 것들을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 당선자는 김건희 특검법을 영수회담 의제로 올리지 말자는 정성호 의원의 의견에 대해 “아직도 검찰 쿠데타의 뿌리인 사건에 대해 나이브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에선 불편한 기색을 표시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란 반응이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영수회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회담이 끝난 뒤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만이라는 입장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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