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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바로 잡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 한동훈, 침묵 깨고 입장 밝혀

한동훈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

대통령실의 오찬 회동 제안도 거부

윤 대통령 이미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원인을 오롯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리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말했다.

‘잘못을 바로 잡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 한동훈, 침묵 깨고 입장 밝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말은 최근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응대로 보인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누가 저에게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정교’하게 조율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만한 말을 덧붙였다.

홍 시장 등이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한 전 위원장을 거론하며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발(發) 각종 악재가 패배의 근본 원인이고, 한 전 위원장이 그런 상황에서도 분투해 개헌 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기류가 물 밑에서 흐르고 있다.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크게 보면 이번 선거의 흐름은 정권심판”이었다며 “우리당이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야 덧붙일 수 있겠지만 역시 아쉬움이지 비판이나 원한의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연판장으로 엉망이었던 전당대회, 비정상적인 강서구청장 공천과 선거 참패,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대정원 논란과 이종섭, 황상무 사건은 가히 놀라웠다”며 “그래도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원유세로 소위 보수층의 자포자기와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선거 참패의 원인을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윤 대통령에게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동시에 그는 “야당의 무지막지한 의원들이 청담동 술판 괴담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폭격을 가할 때 혈혈단신 막아낸 한동훈, 너무 절망적이고 암울한 당에 들어와 비대위원장을 맡아준 한동훈, 그나마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불을 붙여준 한동훈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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