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조수진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직에서 이날 새벽 전격 사퇴함에 따라 긴급하게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을 통해 “조 후보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한 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때는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앞서 한 대변인은 강북을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 후보로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이후 경선은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고, 조 변호사가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21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고 후보직을 자진 사퇴 형식을 빌어 그만 둔 것으로 보인다.
의도치 않은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에 대한 재재공천으로 한 대변인은 줄을 잘 선 덕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한 대변인은 각종 시사 프로에 민주당 측 패널로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을 무리를 두어서라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한 대변인은 과거 신문사 논설위원 당시 쓴 글을 통해 “이제 공천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을 훑고 다닌 사람들은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연고도 없는 강북을에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 지역구 후보로 공천되는 행운을 맛보게 되었다. 아직 정치판은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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