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비명들 조리돌림 당하니 절로 웃음?’ 이재명 대표, 평가 하위자 두고 큰 웃음

‘비명들 조리돌림 당하니 절로 웃음?’ 이재명 대표, 평가 하위자 두고 큰 웃음

이재명 대표, 기자 질의응답 중 현역 평가 하위자 설명하며 크게 웃어

진중권 교수, “파렴치하다” 평가

같은 날 이 대표, 국회에서 친명 의원들과 웃으며 셀카

민주당 경선 선관위원장 정필모 의원, 21일 돌연 사퇴

상위 평가자는 누구인지 밝혀야 의혹 해소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단 여론과 비명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더라도 찐명 1순위, 친명 2순위, 비명 퇴출 공식의 공천을 밀고 나갈 계획인 듯 보인다.

이 대표는 22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반원들 사이에는 누군가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동료 의원들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합니다”라며 “여러분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분이기도 한 거 같아요. 0점”이라고 말하며 카메라 앞에서 크게 웃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비명들 조리돌림 당하니 절로 웃음?’ 이재명 대표, 평가 하위자 두고 큰 웃음
22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중 하위 평가자에 대한 설명에서 파안대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그가 말한대로 혁신공천이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면 벗겨져 나가는 컷오프 혹은 하위 10%, 20%로 평가된 의원들을 두고 그처럼 크게 웃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대표의 파안대소를 두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는 “파렴치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말하며 헤헤헤 웃지 않았나. 인성을 의심스럽게 만든다”며 “어떻게 그 자리에서 그 말을 할 수가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하위 10%, 20%에 해당한다고 통보 받았다며 반발한 비명계 송갑석, 박용진, 김영주 의원 등은 동료 의원들로부터 거의 0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고 해석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송갑석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는 국회의정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고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본회의와 상임위를 90% 이상 출석하고 대표발의가 120건에 달하는 등 의정활동에 열심이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진 교수는 “이걸 공정하다 말하면, 국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진 교수는 “동료평가가 결국 친명계 의원들이 조리돌림했다는 얘기”라며 “하위 평가자 얘기하면서 이 대표가 비시시 웃었다.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이나”고도 말했다.

동료의원들을 비웃은 같은 날, 이 대표는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기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명계 의원들과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례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사진=이수진 페이스북)

이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답변 태도는 국민의힘 인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 대표의 웃음을 두고 “이번 총선 국면에서 최악의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느꼈나. 나는 좀 화가 나더라.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잖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말의 자격을 따질 필요는 없지만, 자기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나”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비명계 솎아내기’ 여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친명 핵심인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이 수상한 조사업체를 끼워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수상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넣기 한다?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 비리, 성남FC 비리가 다 그런 식으로 이재명 측의 수상한 업체나 관계자가 이유 없이 들어가서 벌어진 비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그 버릇 못 버리시네”라고 꼬집은 뒤 “저게 공당인가. 거기 선관위원장은 도망갔다면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비례의원 (사진=정필모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을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은 21일 선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정체불명 여론조사와 불공정 공천 논란 속에 당 내 갈등이 활화산처럼 커지자 부담을 느낀 정 의원장이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현재 민주당 선관위는 강민정 부위원장이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 8번으로, 강 부위원장은 열린민주당 비례 3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엄중하게 경선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민주당 선관위가 실제 당 내에서 큰 실권이 없는 의원들을 선임함으로써 공천 과정을 친명 실세들이 좌지우지할 여지를 남겨 놓은 인선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당 내 공천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인 이른바 ‘출처불명 여론조사’가 민주당 의원들을 들끓게 함에도 민주당 선관위가 어떤 대응을 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23일 동아일보 단독으로, 비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돌린 문제의 여론조사 업체를 비공식 절차로 선정한 것이 친명 중의 친명이라고 하는 김병기 의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현재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언회 간사를 맡고 있는 원조 친명이다.

당연히 김 의원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만 당내에서는 정필모 의원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여론조사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의원이 ‘특정 업체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 자칫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사퇴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매일같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둘러싼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상위 10%, 20%로 평가 받은 현역의원에는 도대체 누가 포진하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명단을 발표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미 국민의힘은 작년 11월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해 204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하위 46명에 대한 총선 배제를 당에 권고한 바 있다.

감사 결과 현역 의원 중에는 배현진 의원이 1위를 차지했고,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1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비슷한 당무감사를 실시 했을테니 최소한 1위 평가를 받은 인사는 누구인지 공개해야만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민주당이라고 해도 1등이 대표발의가 달랑 6건, 상임위 출석률은 30%대, 5건의 기소를 받아 매주 3회씩 법정에 출석하고 있는 바로 그 현역의원은 아닐거라 믿는다.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