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메디나 투자 허용은 최초, 직접 투자는 아직 불가
사우디아라비아 영자신문 사우디 가제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감독청(Saudi Capital Market Authority·이하 CMA)은 외국인의 메카(Makkah)와 메디나(Madinah)에 대한 간접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리야드, 제다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및 투자를 허용해 왔다. 메카와 메디나는 사우디가 성스러운 지역으로 여기며 많은 종교 유적지의 신성함을 보존하기 위해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또한 금지되어 왔다.
하지만 CMA 이사회 의장인 모하메드 엘쿠와이즈(Mahammed Elkuwaiz)는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부동산 미래 포럼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메카와 메디나의 부동산을 소유한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며 “채권시장과 부동산 개발 지분 투자 그리고 펀드 부문의 다양한 개발을 통해 금융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비전2030 아래 국가 대개조를 수행중이며 목표했던 경제 발전을 위해 닫혀 있던 문호를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CMA는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메카와 메디나 도시 경계 내에 위치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에 대해 기관들이 외국인 또는 외국 기관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투자는 주식 시장 공모, 상장, 채권 등 다양한 유형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부동산 펀드 부문에서 관리되는 자산 규모는 2023년 3분기 말 기준 약 1,700억 리얄(한화 약 61조원)에 달하며 이는 금융 시장에서 관리되는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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