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여러 최고위원이 제게 재고를 요청했기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오찬 수락 배경에 대해 “사실 오늘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전남 나주 현장 방문 중 급작스럽게 연락받았고, 혹시 대통령 만날 기회가 있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씀이 제게 무겁게 남아 오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통과된 점을 언급하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그런데 그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며 80명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 들고 나섰고,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에선 저희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도 그 논의를 이어간다고 한다”며 “(합당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심각한 당무 개입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대표는 전날 오찬을 수락한 이후 상황을 두고 “어제 오찬 회동 수락 후 벌어진 많은 일을 간밤에 고민 또 고민 해봤다.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공개 발언을 통해 오찬 참석에 반대 입장을 밝힌 직후 나왔다. 당내 반대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불참으로 결론 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장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오찬 참석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그는 “장사가 안돼 한숨 쉬고 계신 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등 사연과 형편은 달라도 모두 정치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과 행정 통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진영 논리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고, 잘못된 이념은 경제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오늘 회동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우리 당의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오찬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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