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더좋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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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바쁘다. 뉴스는 쏟아지고, 기술은 앞서가며, 일상은 속도를 더한다. 그러나 빠른 시대일수록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하는 힘’이다. 인문학은 바로 그 힘의 근원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에게 인문학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보인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초심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주현성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바로 이런 막연함을 뚫어주는 책이다. 인문학을 ‘전공자의 언어’가 아닌 ‘일상인의 눈높이’로 내려놓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직접 연결해 보여준다. 그동안 무게감과 난해함 사이에서 멀어졌던 인문학을 누구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안내서이자 지도에 가깝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폭넓은 주제를 촘촘하게 정리하면서도 복잡함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에서 출발해, 미술을 통해 시각적 사유를 키우고, 신화를 통해 인류 공동의 상상력을 탐색한다. 이어서 역사로 시야를 넓히고, 고대와 근대 철학을 거쳐 현대 철학과 글로벌 이슈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지식 나열이 아니라, 인간이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할 사고의 길목들을 균형 있게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예술·신화·철학·역사라는 인문학의 주요 축을 “왜 지금 이 지식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풀어내는 구성은 인문학을 ‘배울 거리’가 아니라 ‘생각할 도구’로 체감하게 한다. 난해한 개념을 끌어올리는 대신, 우리의 삶 속에서 인문학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차근차근 보여주는 방식은 인문학의 문턱을 낮춘다. 이 책이 자칫 지엽적으로 흐르기 쉬운 인문학 입문서를 넘어 “현대인의 교양 지도”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다.
‘철학은 어렵고 예술은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편견도 이 책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저자는 예술 작품과 역사적 사건, 철학적 사유를 서로 연결해, 인문학이 결코 따로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져 왔음을 증명해낸다. 독자 스스로가 “인문학은 결국 나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법”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인문학의 깊이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책은 아니다. 인문학을 정통으로 공부해온 독자에게는 친절함이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은 처음부터 ‘깊이’가 아니라 ‘입구’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 인문학이라는 대륙에 들어가는 입구와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종종 ‘너무 넓어서 어디가 시작인지 모르는’ 인문학의 세계를 체계적이면서도 소화 가능한 방식으로 안내한다.
한 권으로 심리–예술–신화–역사–철학–현대사회까지 훑는 구성은 단순한 교양서가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사고체계’를 마련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의 과부하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는 법, 빠른 변화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이 시대는 기술과 속도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생각하는 인간’에게 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그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넓은 토대를 제공한다. 인문학이 두렵거나,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삶을 더 깊게 보고 싶을 때,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을 때, 혹은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필요할 때. 이 책은 그 모든 순간에서 “인문학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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