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김민석 총리에 공개토론 제안…“종묘 경관 훼손, 왜곡된 정치 프레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을 반박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와 서울시 중 어느 쪽이 근시안적인 단견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서 확인하자”며 “이른 시일 내 국무총리와 만나 대화하자”고 밝혔다.

그는 “오늘 김민석 총리가 종묘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다는 보도를 봤다”며 “현재 종로의 실상을 냉정히 살펴보고, 지금처럼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것이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라”며 “60년 가까이 판잣집 지붕으로 덮인 채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의 현실은 처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종묘 경관을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완성되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은 없다”며 “‘종묘를 가리는 고층빌딩 숲’이라는 주장은 왜곡된 정치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녹지축 양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저층에서 고층으로 단계적으로 건물을 배치해 종묘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지난주 중앙정부에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 제한은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 145m로 상향됐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종묘를 비롯한 주변 문화유산과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라며 “도심 재생과 역사 보존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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