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습니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올린 손흥민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토트넘은 3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L 결승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경기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한 조각이 늘 부족했지만, 10년 동안 그 조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퍼즐을 완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우승이 팀과 팬, 그리고 나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클럽 커리어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다.
손흥민은 이번 결승을 앞두고 “토트넘에서 10년을 뛰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만약 우승한다면 정말 역사적이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UEL 우승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7위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들면 나쁜 흐름을 끊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밝혀왔다.
UEL 결승에서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후반 67분 교체 투입됐다. 이렇게 이렇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UCL)과 UEL 결승에서 뛴 첫 아시아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특유의 민첩함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고, 곧장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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