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에도 피의자는 “급발진” 주장

시청역 역주행 참사 피의자, 경찰 3차 조사에서도 “차량 결함”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 둘 것”

서울 시청역 인근 도로를 역주행 하고 인도로 돌진해 16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피의자가 3차 경찰 조사에서도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9일 시청역 사고 피의자 차모(68) 씨에 대한 3차 조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차씨가 입원해있는 수도권의 한 병원을 직접 방문해 3시간가량 조사했다.

앞서 피의자의 차량을 정밀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차량의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차씨는 국과수 감정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였다”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차씨가 사고 당시 운전한 제네시스 G80 승용차에 대한 정밀 감식·감정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으며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한 경찰이 확보한 주변 CCTV 영상에서도 브레이크등이 켜진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피의자 차씨는 이전 진술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을 수록 차가 빨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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