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라흐마니노프(1873∼1943)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 세계와 삶을 다룬 뮤지컬이 다음 달 막을 올린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를 다룬다.
첫 교향곡을 완성했으나 혹평을 받으며 슬럼프에 빠진 그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 만나면서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약 3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을 맡은 두 배우가 펼치는 밀도 높은 연기,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을 바탕으로 작곡된 넘버(노래), 화려한 연주와 음악 하모니 등이 백미로 꼽힌다.
특히 극의 중반부에서 절망을 딛고 새로운 곡을 쓰려는 라흐마니노프의 의지를 담은 ‘써야 해’, ‘열등감’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차용해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뮤지컬은 2016년 초연 이후 그 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2017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유덕, 안재영, 정욱진이 두 손이 얼어버린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 역을 맡았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역에는 유성재, 정민, 김경수, 임병근, 정동화가 캐스팅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김용삼 사장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을 조망하며 클래식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공연을 마련했다”며 “클래식과 뮤지컬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