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이 최근 6년간 6번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내역을 보면 사고 당시 운전자 차모(68) 씨가 몰았던 제네시스 G80은 차량이 등록된 2018년부터 이번 사고 이전까지 총 6번의 사고가 났다. 연도별로는 2018년 1건, 2019년 1건, 2020년 2건, 2021년 2건 사고가 났다.
해당 기간 차씨 차량에 대한 수리비 견적은 총 581만5천418만원이었다. 상대 차량의 수리비 견적은 668만1천847원이었다. 이 차량의 소유주는 사고 당시 동승자인 차씨의 부인으로, 과거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운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차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해 약 40년간 버스 기사로 일한 ‘베테랑 운전사’로 알려져 있다. 차씨는 사고 전날까지도 경기도 안산 K여객에서 촉탁직으로 일하며 20인승 시내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는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고 7명이 다쳤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차씨가 입원해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교통조사관 4명이 차씨의 변호사 입회 하에 약 2시간 동안 신문했다.
줄곧 급발진을 주장해온 차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이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차씨는 사고가 난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주변을 자주 다녔으며, 근방 지리를 꿰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나 왜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차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고 검찰은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미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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