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의 허위 신고만 믿고 20대 청년 성범죄자로 몰아
무고죄 피해자로 경찰서 찾은 청년에게 사과 대신 변명만
지난달 23일 50대 여성 B씨의 허위 신고로 졸지에 성범죄자로 몰린 20대 청년 A씨가 3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화성동탄경찰서를 방문한 후기를 올렸다.
A씨는 이날 화성동탄경찰서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번엔 A씨를 무고한 B씨에 대한 무고죄 피해자로 조사를 받은 것이다.
동탄서를 찾기 전 A씨는 자신에 대해 강압 수사를 한 사실이 알려진 후 수 많은 언론에 해당 사건이 기사화되고 경찰서 내부 갈등이 표출되는 등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기에 동탄서가 난리가 난 상태라고 짐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짐작과는 달리 동탄서 내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산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조용했다.
조사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간 A씨를 맞은건 여청강력팀과 여청수사팀을 지휘하는 여성청소년과장이었다. A씨는 진지한 사과를 바랐지만 여청과장은 성의 없이 상투적인 사과를 조금 하고는 일정을 핑계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는 죄 없는 A씨를 찾아와 강압적으로 수사한 여청강력팀원 2명과 여청강력팀장 그리고 사건 진행을 알아보기 위해 찾은 경찰서에서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말한 여청수사팀원 1명을 들여 보냈다.
A씨는 당연히 이들이 고개 숙여 사과부터 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경찰은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숙여 사과하기보단 자신들이 얼마나 억울한지 변명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한다.
여청강력팀 경찰들은 “우리도 수사하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자기합리화에만 치중했다.
이들은 “신고자(무고로 입건된 50대 여성 B씨)가 반팔·반바지·모자 등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특정했다”며 “B씨가 CCTV 영상을 보여주니 이 사람 맞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들 가운데 진정성 있게 사과한 것은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말한 여청수사팀원 1명 뿐이었다”고 전하며 “순전히 변명만 계속 할거면 왜 보자고 했는지 의아했다”고 밝혔다.
허위 신고에만 의존해 A씨를 성범죄자로 몰았던 동탄서 여청강력팀과 달리 여청수사팀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진지한 사과를 남긴 바 있다.
여청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강동호 경감은 “이번 일로 피해 입은 A씨를 비롯해 국민분들께 가장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수사의 당사자로 오해 받아 국민들에게 질타를 대신 받고 있는 여청수사팀 뒤에 비겁하게 숨어 있었던 여청강력팀을 비판했다.
여청강력팀장과 팀원들은 사과에 임하는 태도 또한 불량했다고 한다.
A씨는 “어떤 부분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들이 자꾸 말을 끊었다”며 “사무실에 들어올 때부터 똥 씹은 표정을 하며 전혀 미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강력팀원에게) 말 끊지 말라고 계속 말하니 언짢은 기색으로 표정이 좋지 않았다”며 “사과할 의향은 없으시냐 물으니 그제야 건성으로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여청강력팀장과 팀원들의 사과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악감정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마지 못해 사과를 하는 느낌”이었다며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느낌을 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고죄로 조사 받고 있는 B씨는 우울증으로 인한 범행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B씨를 선처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며 “엄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헬스장 옆 여자 화장실에서 50대 여성 B씨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훔쳐봤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동탄서 여청강력팀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침 그 시간에 남자화장실을 이용한 A씨를 특정하고 그에게 반말을 섞어가며 강압적으로 추궁했다. A씨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담당 경찰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A씨를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며 범죄자 취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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