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매출 정체에 주식 20% 폭락
아디다스, F50 ‘어드밴스먼트팩’ 출시하며 손흥민 초빙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주가가 지난 28일(현지 시각) 전날 대비 19.98% 폭락했다.
지난 27일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514억달러(약 71조원)로 전년(512억달러)보다 1%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매출 증가율이다.
나이키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육상선수인 필 나이트가 일본의 오니즈카 타이거(현재 아식스) 제품을 판매하다 거래가 끊긴 후 1964년 창업한 회사다. 필 나이트가 직접 제조한 운동화를 차에 싣고 육상대회를 전전하며 제품 홍보와 판매에 열중했던 나이키는 이후 스포츠 제품의 혁신을 일으키며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만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2% 감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나이키는 또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과 관련, 0.9% 증가를 예상한 시장과 달리 한 자릿수 중반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전망도 ‘한 자릿수 초반 하락’에서 ‘한 자릿수 후반 하락’으로 수정됐다.
반면 나이키에 1위 자리를 물려주고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렀던 아디다스는 꾸준히 첨단 기능 제품을 출시하며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물론 전체 매출 규모에서 아디다스는 나이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기에 1위와 2위가 바뀌는 것은 아직 무리다.
나이키의 부진은 신제품 및 혁신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이키는 여전히 에어포스1과 같은 과거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비판했는데,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했으며 로렌 허친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나이키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판매를 촉진할 만한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각각 ‘F50’과 ‘머큐리얼’ 시리즈로 축구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아디다스가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아디다스의 F50 시리즈는 최상의 스피드를 선사하는 초경량 축구화 라인으로,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에게 사랑받아 온 제품이다. 아디다스는 9년 만에 F50의 ‘어드밴스먼트팩’을 출시하고 축구화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
F50은 한국의 손흥민 선수가 착용하는 축구화로 많은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180g이 넘어가는 나이키의 머큐리얼 시리즈와 달리 무게가 150g에 불과해 빨리 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안정성과 편안함을 준다.
오는 3일 아디다스가 국내 출시하는 F50 ‘어드밴스먼트팩’은 최적화된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아웃솔인 스프린트프레임 360과 엔지니어링된 합성 소재의 경량 파이버터치 갑피, 그리고 갑피 위에 3D 텍스처로 가미된 스프린트 웹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F50의 흰색 실루엣은 제품의 가벼운 특성을 드러내며, 측면의 레드와 블루 디테일은 선수들이 빠르게 지나갈 때 잔상과 같은 효과로 스피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아디다스는 F50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에서 ‘오직 스피드를 위해’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6일에는 아디다스의 글로벌 파트너인 손흥민 선수가 방문해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진행한다.
zerosia8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