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박세리 선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씨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새만금개발청까지 등장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준철씨가 사문서 위조 등을 한 배경에는 3천억원대 새만금 레저시설 조성 사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업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골프장은 물론 국제골프학교와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철씨는 사업을 추진하며 새만금개발청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제출한 서류를 위조했다. 박씨는 박세리 선수가 세운 비영리법인인 ‘박세리희망재단’이 직접 참여해 국제골프학교를 운영할 것이란 위조 서류를 제출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새만금개발청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설명했다.
개발청은 박준철씨가 포함된 사업자가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인정했다. 이후, 개발청을 해당 사업자와 사업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개발청은 “우선협상자 지위는 사업시행자 지정과 달리 사업자로서 지위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계획 검증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 지위가 박탈될 수 있는 임시적 지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개발청에 따르면 해당 사업자는 공모를 통해 평가심의회를 거쳐 2022년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사업계획 검증 과정에서 허위서류 제출이 발각되어 우선협상자 선정이 취소되었다. 개발청은 사업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자가 제안한 ‘박세리희망재단이 참여하는 국제골프학교 사업’이 허위 서류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우선협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 검증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에도 허위서류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청은 박준철씨 등이 포함된 사업자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우선협상이행보증증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허위서류 제출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발생하면 사업 지연에 따른 국고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사업도 총 직접투자비 3000억원의 2%인 약 60억원에 해당되는 우선협상이행보증증권을 제출했고 이는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개발청은 “현재 해당 사업자에 대해서는 허위서류 제출에 대한 엄격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새만금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올해 10월 개장 예정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린다”고 말했다.
zerosia8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