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영웅 박세리(47) 선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씨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 선수가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16년 설립한 단체이다.
박세리희망재단이 1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재단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난해 9월 박준철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박 선수의 아버지 박준철씨는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려는 모 회사를 위해 재단의 도장이 찍힌 사업참가의향서를 관계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박세리희망재단은 해당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없으며 참가의향서에 찍힌 재단의 직인도 위조라는 입장이다.
박세리희망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며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이 없음을 밝힌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어 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박세리희망재단은 국제골프학교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전혀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 사안과 관련해 이사회를 거쳐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완료됐으며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세리희망재단의 이름을 도용해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한 회사는 L모 기업으로 추정된다.
L기업은 충청 지역에 ‘박세리 국제골프스쿨’을 추진 중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박세리’ 부분을 ‘OOO’으로 수정해 현재까지 리조트 및 국제골프스쿨 추진 계획을 홍보하고 있다. 수정 전엔 해당 리조트 조성사업의 발주기관이 박세리희망재단으로 명기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과거 박준철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호남 지역에서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다는 과거사를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씨는 박세리 선수의 어머니를 만나 야반도주를 감행하고 대전 유성에 정착해 살림을 차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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