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무리한 군기훈련으로 쓰러진 병사가 사망한 가운데, 가혹행위를 지시한 중대장이 여성 대위라는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중대장으로부터 군기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전 기수 병사의 증언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는 말까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올라왔다.
또한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을 시킨 지휘관이 지난 2019년 임관한 모 여군 대위라는 것과 경상남도에 있는 모 대학 ROTC 출신이라는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다.
사망한 훈련병은 지난 23일 내무반에서 떠들었다는 사유로 다른 5명의 병사와 함께 완전군장 상태로 일명 ‘얼차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시한 지휘관은 군장 상태로 구보는 물론 선착순 뜀박질 등 육군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글을 통해 “15학번 ROTC 여군이고, 19년에 임관했다”며 “이미 해당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온라인에 (신상 정보를) 다 까발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낮 30도 가까운 땡볕에 이제 입대한 지 10일밖에 안 된 만 18세 장정들을 본인 기분 풀자고 35㎏ 나가는 완전 군장 메고 죽을 때까지 뺑뺑이 돌리는 게 살인이지, 군기 훈련이냐? 저 여군은 군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도 적법한 판결”이라고 적었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전해 들었다며 “완전군장에 책까지 넣어 무게 40kg으로 더 올리고 2시간 얼차려 후 팔굽혀펴기, 딱 봐도 말이 안되는 루틴이었다”며 “본인(지휘관)은 절대 못할 루틴을 이제 갓 들어온 훈련병에게 시킬 수 있는건 훈련병을 사람으로 안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이전 기수들도 2시간씩 얼차려 줬다”고 전해진다며 “훈련병들은 그냥 그 지휘관의 실험쥐였던 것이고 누군가 죽을 때까지 이 실험은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휘관이 여성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부 네티즌은 성별을 문제 삼는 반응을 보였다. “병사보다 체력이 안 되는 여군이 무슨 근거로 사병을 지휘하냐” “여군이 완전군장은 해봤겠나.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린 거 아닌가” “남자 장교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여자 간호사들 ‘태움’과 비슷한 느낌 아닌가. 적당히 얼차려 준다는 개념이 없다” “왜 무리한 지시를 내린 간부 성별은 공개 안 하는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훈련병 6명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다”며 사망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함께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간부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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