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에 셰셰(謝謝·고맙다는 뜻)’ 발언의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아 “왜 중국을 집적거리냐”며 “그냥 쎄쎄, 대만에도 쎄쎄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양안문제 왜 우리가 개입하나”고 발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만이 뭘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있나,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주장은 글로벌 공급사슬이 강고하게 구축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만 동떨어져 살자는 주장처럼 들릴 수 있는 근시안적인 발언이었다.
또한 이날 발언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있었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한 반면 이 대표는 불참한 가운데 쏟아져 나와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불참하고선 중국에 ‘셰셰’하자며 중국 사대주의 외교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한 공보단은 “중국에는 사대하고, 서해를 수호한 대한민국 영웅들은 폄하하는 것이 민주당의 DNA”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셰셰’ 발언은 과거 민주당이 적극 추진해 도입된 지방선거에서의 외국인 투표권 부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구자룡 중앙선대위 공보단 부단장은 2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가 간 상호주의는 외교의 대원칙”이라며 “민주당 정권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 할 선거에서 오히려 자국민을 역차별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구 부단장은 “중국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지방선거에서 중국인 영주권자에게도 투표권을 주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도입한 외국인 투표권은 민주당이 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방선거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 영주권자 12만여 명 중 약 10만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작년 6월부터 이들의 투표권을 제한해 중국이 우리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없애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이 대표는 작년 6월에 주한 중국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서 외교부의 국장급에 불과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 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며 “같은 시기에 법무부 장관이었던 저는 싱 대사로부터 만찬 요청을 받고 적절하지 않다고 봐서 사양한 바 있다”고 했다.
당시 싱 대사는 민주당 유튜브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국에 베팅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탈중국화 때문”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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