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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중국의 노골적 간섭 심화

대만 총통선거일(13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 외교, 경제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중국의 노골적 간섭 심화
2024 신년 인사 후 언론사의 질문을 받고 있는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사진=중화민국총통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차기 총통 후보로 3파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짐에 따라 중국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결과에 따라 향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더욱 살얼음 판을 건너게 될지 아니면 훈풍이 불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 선거를 전쟁 혹은 평화를 결정하는 선택으로 규정하며 노골적인 간섭을 지속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9일과 10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공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을 침범했다. 또한 대내외 언론을 통해 대만과 중국 관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민진당의 집권이라며 내정간섭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타이난시 시장과 행정원장을 거쳐 현재 대만 부총통이다. 라이칭더 후보는 현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 내 경쟁구도를 이어가며 차기 대권주자로 떠올랐고 지난해 당 주석에 취임한 후 이번 총통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강력한 대만 독립운동 지지자이며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고 있다.

대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사진=중화민국총통부)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실용적이고 일관된 양안 정책을 유지하고 대만과 중국의 현상 관계 유지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아닌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반해 설문조사 결과 라이칭더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양안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 기조에 맞추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며 중국 본토와 교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보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근소하긴 하나 민진당 총통·부총통 후보가 앞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심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대만의 차기 총통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대만을 4년간 이끌게 된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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