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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경선 컨설팅업체 압수수색…’외곽조직 대납’ 정황

l 검, ‘돈봉투’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 표결당일 영장 집행

송영길 경선 컨설팅업체 압수수색…’외곽조직 대납’ 정황

2차 자진 출석 불발, 입장 밝히는 송영길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면담이 불발되자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 발표 뒤 1인 시위를 벌였다. 2023.6.7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조다운 황윤기 기자 =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이 경선캠프 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교롭게 이날 오후 예정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수 시간 앞두고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컨설팅 업체 A사와 대표 전모씨 주거지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직원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기존에 알려진 ‘9천400만원 살포 의혹’과 별도로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개인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먹사연 돈 일부가 A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복지·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통일부 소관 법인인 먹사연이 경선캠프에서 A사에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A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한 송 전 대표와 5억5천만원의 홍보 컨설팅 계약을 맺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대표 전씨는 지난해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홍보소통본부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표어로 내건 ‘나를 위해, 이재명’이 전씨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2017년 대선 당시 정책 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를 만들어 주목받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전씨 등을 소환해 용역 계약 체결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27일에도 국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노 의원이 “표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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