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가 핵심 지지층 이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집토끼가 떠나면 총선과 대선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당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핵심 지지층에서 상실감과 이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산토끼를 아무리 많이 데려와도 집토끼가 집을 떠난다면 총선과 대선은 희망하기 어렵다는 불안감, 심지어 공포감까지 느끼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코어 지지층이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야 하는데 최근 균열 조짐이 보인다”며 “그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제게 모이고 있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보완수사권이 남아 있다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드는 의미가 반감된다”며 “당원들 사이에서는 작은 권한 하나가 전체 개혁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의원총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회의를 지켜봤는데 ‘보완수사권을 없애선 안 된다’는 주장이 너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며 “의원들도, 당원들도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원 투표제도와 관련해서는 1인 1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실제로 1인 1표제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당원들은 제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이 제도가 폐지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후원금이 법정 한도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서는 “당원들의 분노와 기대가 후원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후원 한도 3억원 가운데 2억8천만원이 이미 채워진 상태에서 남은 2천만원을 채운 뒤 전당대회 후보 후원계좌를 개설했는데, 하룻밤 사이 3억8천만원이 입금됐다”며 “연휴 기간이라 계좌를 바로 닫지 못해 추가로 6천만원이 더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후보 기탁금에 대해서는 “현재 금액은 지나치게 높다”며 “지난 전당대회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가 많아지면서 비용이 늘어 기탁금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당이 부담하는 것이 맞다”며 “민주당 재정도 충분한 만큼 후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탁금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이해한다”며 “당이 부담을 늘려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자제했다. 다만 “뿌리를 잘라낸 채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하나로 아우르는 ‘4통 통합’을 통해 당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3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결과적으로 민주당도, 조국혁신당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 전략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된다면 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겠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론화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거 합당 추진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 시절에는 당·정·청이 원팀으로 모든 사안을 조율했다”며 “대통령이 통합을 오랜 지론으로 갖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고 답했다.
최근 제기된 친정청래 성향 지지자들의 이른바 ‘생일 투표 가이드’ 논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상대 측도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인 만큼 이를 문제 삼을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