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헌재 아닌 정치재판소” 김기현 발언엔 “부적절한 내로남불 태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3·8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벌였던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2030세대에서 하락하데 대해 “(김기현 대표가) 천하람 만나고, 이준석 만나서 어떻게 한다고 2030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결정에 대해 “헌재가 아니라 정치재판소 같다”고 힐난한 김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하고 내로남불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민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한명숙 전 총리, 조국 전 장관 등 사태에서 법원이나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굉장히 비판했는데, 헌재 판단을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정치적이라고 깎아내리면 내로남불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맥 100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일관성 있고 민주당보다 더 나은 태도를 보여줘야 2030을 국민의힘에서 멀어지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김 대표와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선거 다음 날 최고위원들이 (천 위원장을) ‘영구 추방해야 한다’, ‘훌리건이다’, ‘대리인에 불과하니까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만날 수 없는 것”이라며 “교통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면 찬찬히 보자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 후 당내 통합 차원에서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회동했지만, 천 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
한편, 그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이 지난 22일 행안위 전체회의 도중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의 이석을 질타하며 고성을 낸데 대해선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불쾌할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런 식으로 호통치고 반말까지 해가면서 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binz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