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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또 오르나”…환율·반도체發 물가 압박, 차 몰기 겁난다

“기름값 또 오르나”…환율·반도체發 물가 압박, 차 몰기 겁난다
(사진제공=언스플래쉬)

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며 물가 전반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9월(0.4%), 10월(0.3%)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2.3%)과 축산물(-2.6%)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2.1% 내렸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 가격이 오르며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2023년 9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부 품목 가운데 경유는 10.1%, 휘발유는 5.1% 오르며 운전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반도체 관련 품목도 강세를 보였다. 플래시 메모리는 23.4%, D램은 15.5% 상승하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흐름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6.4%)으로 전월 대비 0.4% 내렸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서비스(1.2%) 등을 중심으로 0.1%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 확대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의 영향에 대해서는 “수입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0.5% 내렸지만, 중간재(1.1%)와 최종재(0.2%)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출하와 수출품을 모두 반영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기름값을 비롯한 생활물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op_tier_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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