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논의하는 당 정책 토론회에서 “(금투세 도입으로) 증시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이면 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특정 지수의 하락에 베팅)에 투자하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투세 토론회에서 청중인 김병욱 전 의원으로부터 ‘(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되는 상황에서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금투세 시행팀’ 팀장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토론회 도중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서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악조건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투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인가’라는 질문을 김병욱 전 의원에게 받았다. 김 전 의원은 미국 증시가 오르는 사이 국내 증시는 하락하는 ‘디커플링’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 관측이 나온다고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주가와 관련해 혹시 다른 변수는 없는지 체크해보면 좋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망친 중국시장의 문제나 지난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등이 있다)”이라고 우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되지 않나”라며 “선물을 잡으면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선물 시장, 파생상품 시장처럼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버스 투자는 주식 가치가 떨어질수록 돈을 벌게되는 일종의 ‘역(逆) 투자’로 해당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민주당을 향해 “나라가 망할 것 같으면 팔아버리란 얘기냐” “더불어인버스당이냐” 등의 맹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당의 ‘인버스 투자’ 권유가 ‘매국 베팅’ 권유와 다를 바 없다며 “독립운동가는 하락하면서 망해가는 나라를 지키려다 패가망신했고, 친일파들은 나라가 하락 기미보이자 바로 손절하면서 다른 종목(일본)으로 갈아탄 기회주의자들인데, 민주당은 주식을 친일파처럼 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장에는 ‘금투세 폐지’를 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항의 방문해 토론회 시작이 5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거냐”라며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을 남겼다. 한 대표는 금투세의 폐지를 거듭 내세우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 의원을 겨냥한 비난이 이어진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2년 유예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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