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한국인들의 보양식 입맛이 개고기에서 염소고기로 변하며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2027톤이었던 염소 고기 수입량이 2023년에는 6179톤으로 3배 넘게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보존하고 있는 재래 흑염소 3계통을 활용해 산업화가 가능한 염소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신품종 개발을 위해 지난 7월 뉴질랜드에서 3대 혈통이 확인된 보어종 염소 37마리를 들여온 데 이어 연말까지 총 100마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외국 대형 품종과 국내 재래 흑염소 ‘당진계통’, ‘장수계통’, ‘통영계통’ 3계통을 활용해 검은 털색에 생산성이 높고, 육량과 육질이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많이 키우는 보어종 염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원산지이다. 정육량이 높아 육용종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같은 기간 사육 시 재래종에 비해 체중이 1.5~2배 이상 많이 나간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염소 합성종 20마리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염소 개체수를 200마리로 늘려 집단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2029년 신품종을 개발하고 2030년에는 지자체 축산 연구기관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334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육량과 육질이 우수한 염소 신품종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농가에 보급해 농가 소득 증대와 염소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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