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일 기준 경남과 전남에서 각각 전체모기의 63.2%, 58.4%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주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4.5mm 내외의 크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환자의 경우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경보 발령과 함께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동남아·일본·호주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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