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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3조6832억 규모 컨테이너선 12척 수주

HD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1만5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조6832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 3조6832억 규모 컨테이너선 12척 수주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D현대)

이번에 수주한 12척의 컨테이너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씩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선박에는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비롯해 폐열회수장치 등 친환경 장비가 탑재된다. 폐열회수장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장비를 말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제적인 무역량 증가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해상 물동량이 많아지며 컨테이너 운임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발 물류대란으로 전세계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며 기타 지역의 컨테이너선은 동이 날 지경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통상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북미와 중남미에서 출발해 중국에서 50~60% 물량을 실은 뒤 한국에서 나머지 물량을 싣고 미주 시장으로 돌아가는 항로로 움직인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 발표 이후 중국 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덤핑 공세를 이어나가며 재고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관세가 기존 대비 2~4배 높아지면 곧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공포에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반등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역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억9000만달러 수준이었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만5000TEU급 기준)의 평균 신조선가는 현재 2억2000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저가 공세를 펼치며 컨테이너선 수주에 앞장섰던 중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조선사로 발을 돌리는 원인 중 하나이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사는 중국조선해운공사와 지난해 12월 계약한 친환경 대형 컨테이너선 15척의 발주 연기를 통보했다고 전해진다. 중국 조선사가 제출한 설계도면을 분석한 결과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100% 감축 계획을 세우고 선박의 친환경 전환을 밀어 붙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대형선사 중심으로 200척 이상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조 또는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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