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자체 공무원 6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악성민원 대응 연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무원들은 악성 민원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거나 극단적 선택까지 내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이 도로 포트홀 보수 공사로 인한 차량 정체로 항의성 민원에 시달렸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공무원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해 악성 민원을 부추겼다. 결국 해당 공무원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남 밀양에서 부산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가 숨진 채 발견된 일도 있었다. 장학사는 부산 한 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정 공모제 재지정이 불발된 뒤 관련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악성 민원으로 인한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국민권익위는 상습·반복민원, 폭행·협박 등과 같은 악성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1년 특별민원조사팀을 설치해 현재까지 공직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회와 강의 등을 통해 공공부문의 악성민원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해왔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2024년 악성민원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국민권익위에서 10년 이상 쌓아온 악성민원 대응 노하우와 경험을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민원 행정의 최일선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권익위는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민원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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