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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언제 잘릴지 모르겠다’ 고민 중

40대·비정규직 고용불안 특히 심각

직장인 대부분 올해 회사 분위기 안좋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85.6%는 현재 자신의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고 특히 비정규직의 95%는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5일 직장인 1062명을 대상으로 ‘고용불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특히 40대의 89.3%가 언제 일자리를 잃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50대 이상은 88.3%, 30대는 80.4%, 20대는 72.0% 였다.

직장인 10명 중 9명 ‘언제 잘릴지 모르겠다’ 고민 중
서울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규모가 작을 수록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밝힌 응답자 중 92.0%가 고용불안을 느낀다고 대답해, 중소기업 재직자의 고용불안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경우 57.1%만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 장기화(29.4%)’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고용불안의 원인 1순위로 ‘경기 침체 장기화’를 꼽았으나 2순위는 각각 ‘회사 여건이 좋지 않아서(26.7%)’, ‘정규직이 아니어서(26.5%)’를 꼽아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들은 재직 중인 회사의 올해 분위기가 작년과 비슷(53.4%)하거나 나빠졌다(44.1%)고 답했다. 작년보다 상황이 좋아졌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각각 74.3%, 63.0%로 높았던 반면 중소기업은 ‘작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52.2%로 높게 나타났다.

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장년층 임금근로자의 고용 불안정성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이 유연한 미국과 비교해보면 40대 중반까진 근로자들의 근속연수가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지만 한국의 경우 50대부터는 근속연수가 급락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 50대 이후에도 같은 직장에서 정년퇴직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의 경직된 고용 시장이 중장년층의 정규직 재취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보고 있다. 정규직 임금이 경직되어 있고 연공서열혈 임금구조가 과도해 기업들이 중장년층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데 있어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또한 정규직에 대한 고용보호가 지나치게 강한 것도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막고 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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