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임기 다가온 공영방송 3사 이사 선임계획 의결
27일 민주당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안 의결
여야 모두 방통위 앞 모여 격렬한 대결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제32차 전체회의에서 ‘KBS(한국방송공사)·MBC(방송문화진흥회)·EBS(한국교육방송공사) 임원 선임계획(이하 ‘선임계획’)」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KBS 및 MBC 이사 공모는 이달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EBS 이사는 7월 12일부터 25일까지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방통위가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통위가 MBC 대주주 방문진과 KBS, EBS 이사 선임을 위한 계획을 의결하겠다고 기습 공지했다”며 “공영방송 이사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싹 교체하고 KBS에 이어 MBC와 EBS까지 완전히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계획 의결을 앞두고 여야는 방통위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 모여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대립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과 보수 성향 MBC 제3노조는 전날 야당이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규탄하며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 뻔한데도, 문재인 정부 시절 방송장악 시나리오 등을 근거로 구성된 현재의 MBC 방문진 체제를 무한 연장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MBC는 특정 정파에 선전, 선동돼 공정을 팔아먹고 방송을 팔아먹었다”며 “MBC는 정파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과방위 의원들은 방통위를 찾아 김홍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불발되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불법 2인 심의를 당장 멈추고 국민의 부름인 탄핵소추와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반드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은 2인 체제 의결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고려한 듯 이날 절차 진행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상인 부위원장은 “선임 절차를 미루는 건 방통위 상임위원 책무를 도리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뜻을 받아 관련 법령에 의해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고 선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일 위원장도 “공영방송 이사 선출과 관련한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논의되고 있으나 현행법에 따라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게 법집행기관인 방통위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재 결원인 방통위 상임위원 3인을 국회에서 조속히 추천해주셔서 함께 공영방송 이사 추천 절차를 논의하게 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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