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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도전한 ‘반구천의 암각화’ 국제 실사 진행

국가유산청이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현장실사가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그림과 문자가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이다.

이 중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후기에서 청동기시대 초기에 걸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암각화에는 고래를 포함해 야생동물 수렵 등 많은 문양과 기호가 새겨져 있어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암각화에는 주로 수렵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소, 호랑이, 표범, 사슴 등 육지 생물과 함께 해양 생물인 고래가 매우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귀신고래, 범고래, 혹등고래, 향유고래 등 다양한 고래가 표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고 잡은 고래를 끌고 와 살을 발라내는 일 또한 아주 자세히 묘사되었다. 일부 학계에선 이 암각화가 문자가 없었던 석기-청동기시대에 포경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추정을 내놓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장실사는 유네스코가 의뢰하면 자문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국가유산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유네스코에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현장실사는 이코모스에서 지명한 서호주대학교 교수 벤자민 스미스 박사가 담당하였다.

벤자민 스미스 박사는 5일간의 실사 기간 동안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을 방문하여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및 활용 현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 기관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였다.

현장실사는 서류심사, 패널회의 등 여러 전문가의 참여로 진행되는 세계유산 심사과정의 한 단계로, 이코모스는 이번 실사 결과를 포함한 최종 평가결과를 2025년 7월 경 개최하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보고하며, 이 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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