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그룹에 의하면 2023년 12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는 여전히 미국 뉴욕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제 자산 이동 전문회사인 ‘헨리&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2024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거주민들의 총자산은 3조 달러(한화 약 4천조 원)를 넘어 주요 G20 국가들이 보유한 총자산보다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뉴욕에는 투자 가능한 유동 자산이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 이상인 백만장자가 무려 34만 9500명에 달하고, 억만장자(유동 자산 1400억 원 이상)는 744명, 수십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호는 60명에 이른다.
선두인 뉴욕시를 바짝 뒤쫒고 있는 2위 도시는 IT 기업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베이 에어리어다. 이 곳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지역의 백만장자 인구는 IT기업들의 급등한 시가총액만큼 놀랍게 증가했다. 지난 10년 사이 백만장자는 92%가 급증해 현재 30만 5700명에 달한다. 억만장자는 675명, 수십억 이상은 보유한 부호는 68명이다.
이 외에도 부유한 도시 50위 안에는 뉴욕과 베이 에어리어를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 등 11개 도시가 미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선두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도쿄는 10년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1위에 올라선 바 있지만 고액자산가 인구가 점차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도쿄에는 백만장자가 29만 8300명, 억만장자가 267명, 수십억 자산가는 14명이 살고 있다.
헨리&파트너스의 CEO인 주어그 스테판 박사는 “지난해 S&P 500이 24% 오르고 나스닥이 43% 급등하고 비트코인이 무려 155%의 상승 랠리를 보인 것이 부유한 투자자들의 자산을 부양했다”며 “또한 인공지능, 로봇 공학, 블록체인 기술의 빠른 발전이 부 창출과 축적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스테판 박사는 “새로운 기회가 떠오르는 와중에도 기존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모스크바의 백만장자 인구는 24% 감소해 3만300명으로 줄었다. 이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계에서 부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세계에서 19번째로 부유한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백만장자가 8만2500명, 억만장자가 195명, 수십억 이상의 자산가가 20명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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