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치 관련 가짜뉴스, 유권자의 투표율 높여
정치 소비자의 편향성 강화하는 악영향도
정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스타벅스는 서민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교묘하게 앞뒤 발언을 모두 자르고 ‘어디 서민들이 스타벅스같은데 가서 커피를 마시나? 1,500원짜리 메*커피, 벤*커피 사먹어야지’로 오해할 수 있게 만든 가짜뉴스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 성향 유튜브 방송들은 전후 맥락없이 해당 발언을 열심히 퍼 나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한 위원장을 서민들과 유리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애 쓰고 있다.
유튜브에서 정치인 관련 가짜뉴스를 지속적 소비한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밝혀졌다.
상명대학교 김준호·정승혜 교수는 정치인 관련 가짜뉴스가 유권자의 투표 참여 의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고 6일 발표했다.
김준호·정승혜 교수는 한국·미국에 거주하는 일반 직장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설문에 응한 1092명(한국인 632명, 미국인 460명)의 조사 답안을 연구에 활용했다.
정치인 관련 가짜뉴스는 유튜브로 한정했다. 예를 들어 정치인 관련 가짜뉴스가 사실처럼 느껴지는지, 신뢰하는지, 정치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지 등을 리커트 척도(Likert Scale)를 통해 측정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정치인 관련 가짜뉴스는 유권자가 스스로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 주었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표일 당일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 가짜뉴스를 본다고 해서 정치인 혹은 정부가 국민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진 않았다.
또한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소비한 유권자는 정치적 판단을 더 주관적이거나 자의적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유권자를 정치적으로 극단적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편향적인 투표를 하게 만들었다. 즉, 가짜뉴스가 유권자를 양극화시키고 다시 양극화가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치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책임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준호·정승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사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SSCI 등재)에 논문을 투고 예정이다.
zerosia8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