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격전이었던 대만 총통·입법위원 선거가 마무리 되었다.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이하 민진당)과 제1 야당인 중국국민당(이하 국민당) 모두 절반의 성공이었다.
총통 선거는 강력하게 대만 독립론을 주장해 온 現 부총통 라이칭더(64)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를통해 민진당 정권이 3기 연속 대만을 이끌게 되어 중국과의 갈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중국’을 주창해온 중국은 現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하게 독립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견지하고 각자의 국호로 불리는 것을 인정) 폐기를 주장하는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군사·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한 것이 오히려 대만 국민의 독립의지를 강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총통의 선거 직전 “시진핑을 믿어야 한다”는 발언이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것이 내·외신의 지적이다. 발언에 대해 냉랭해진 여론에 놀란 마잉주와 국민당 후보인 허우유이의 해명이 있었지만 접전이라고 예상되었던 선거 결과는 오히려 6% 차이로 나타났다.
입법원(한국의 국회·총113석) 선거에선 민진당이 제1당을 국민당에 내주었다. 민진당은 10석 줄은 51석을 제1 야당인 국민당은 기존 38석에서 대폭 늘린 52석을 차지해 입법원의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원내 1당이 된 국민당은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 승리했으며 민진당은 텃밭인 타이난과 가오슝에서만 선전한 결과이다. 지역구에서 국민당 39석, 민진당 38석, 무소속 2석으로 분배되었고 전국구에선 양 당이 동률로 13석 씩을 가져갔다. 제2 양당이며 총통 선거에서 26.6%를 끌어 모아 선전한 커원저 후보가 속한 민중당은 젊은 표심을 획득하는데 성공하며 전국구를 통해 기존 5석을 8석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라이칭더 후보를 두고 연일 포문을 열던 중국은 당선 이후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14일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대만해협의 주도권은 중국 본토가 갖고 있다”며 “라이칭더가 레드라인을 넘는 순간, 중국은 그 문제를 즉시 그리고 영원히 해결할 힘과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노골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전세계 누구든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침범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며 중국의 통치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강조하며 “그런 세력은 중국 인민과 국제 사회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미국은 대만에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표단을 파견해 라이칭더 후보를 지원했다. 미국은 선거기간 중 라이칭더 후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방해에 대응해 직간접적 지원사격을 해왔으며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표단까지 파견한 것이다. 미국 대표단은 15일 라이칭더 당선인과 비공개 회동을 갖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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