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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적신호 켜졌다…이복현 격정 비판

태영건설, 워크아웃 적신호 켜졌다…이복현 격정 비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3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에 앞서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강하게 질책했다.

이복현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를 빌려 “태영건설이 협력업체나 수분양자, 채권단 손실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최소한의 약속부터 지키지 않아 당국 입장에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태영건설)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아닌 남(채권단)의 뼈를 깎는 노력”일 뿐이라는 표현으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태영건설은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직접 3일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자 설명회 자리를 통해 워크아웃 승인을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제시한 자구책에 핵심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 및 사재출연 등이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원성이 커졌다.

흔들리는 태영…앞날은 어떻게 (사진=연합뉴스)

이미 태영건설은 물류 사업을 하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용인, 안성, 상주 등에서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을 하는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항에서 곡물 보관 사업을 하는 평택싸이로 지분(62.5%)을 담보로 제공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으며 나머지는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 또한 블루원의 지분을 통한 자금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사용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는 태영의 발표까지 있던 바이다.

이러한 대응을 보며 채권단은 태영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으며 태영의 호소문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채권단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되는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감정적인 호소만으로 워크아웃 승인을 결정할 수는 없으니 새로운 안을 제시해달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너 일가의 급한 일에 소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금주 내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당국은 워크아웃이 무산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건설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안정 조치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과할 정도로 충분하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해 시장의 추가적인 심리적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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