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금곡교·궁내교·불정교 포함…점검서 안전등급 D·E등급 판정 탄천 나머지 14개 교량 점검 결과 및 사후 대책은 오는 21일 발표 관내 같은 공법 교량 32개도 정밀점검…신상진 시장 “시민 불안 근본적 해소”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성남시가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탄천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에 나선 가운데 안전진단을 우선 마친 수내교를 포함한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탄천 교량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보행로를 재시공하기로 한 교량은 수내교, 금곡교, 궁내교(이상 1993년 준공), 불정교(1994년 준공) 등이다.
시는 이번 사고 직후 보행로 처짐 등 시민들 민원신고가 많았던 해당 교량들에 대해 지난 6~12일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했다.
안전진단 결과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캔틸레버(외팔보) 형태 보도부 처짐 상태는 각각 255㎜, 192㎜, 220㎜로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할 때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E등급(불량) 수준으로 나타났다.
궁내교 캔틸레버 보도부의 처짐 상태는 최대 16㎜로 불정교 등 3개 교량보다는 덜하나 도로교 설계기준으로 평가하면 보도부의 안전 등급은 D등급(미흡) 수준으로 조사됐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교량이다.
신 시장은 “4개 교량 보도부를 보강해 사용하는 것은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 재시공을 통해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량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시공되는 보도교는 새로 별도의 교각을 설치해 보행자 전용 교량을 만드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가장 안전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로 했다.
시는 이 4개 교량을 제외한 탄천 횡단 나머지 교량 14개의 경우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와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 점검 항목이 추가돼 정밀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보도부 재시공을 결정한 4개 교량과 같이 나머지 탄천 14개 교량에 대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를 할지, 근본적인 재시공을 할지 검토 후 오는 21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남 관내 나머지 192개 교량 중 정자교와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캔틸레버 형식의 교량 32개에 대해서는 이번 점검 외에 추가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긴급 안전조치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35억원을 투입했고, 1차 추경예산에 4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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