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총리로서는 41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미국 방문에 나선다. 2박 5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미 부통령과의 면담이 포함돼 있어 대통령급 외교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가 외교 무대까지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21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22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다. 총리 단독 방미는 1985년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후 41년 만으로, 역대 네 번째 사례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처음이다.
김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고, 미 연방하원의원 간담회와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과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통상 현안과 청년 교류 문제를 중심으로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포스트 에이펙’ 구상과 연계해 한미일 등 주요국 간 청년 교류 확대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방미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다소 약화된 한미 간 인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정상 외 고위급 ‘서브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외교 자산을 쌓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의 미국행을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연결 짓는 시선도 적지 않다. 외교 성과를 부각해 당내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김 총리는 최근 전국을 무대로 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 침수 피해 현장 방문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으로 호남 지역을 여러 차례 찾았고, 당시에도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을 비롯해 강원 춘천, 경기 수원, 경남 사천, 전북 전주 등에서 ‘K-국정설명회’를 열며 전국 순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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