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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밑창 뜯었더니 마약이 가득’…한국-태국 합동 마약 단속 효과 봤다

지난 6월 22일 태국 방콕의 관문 수완나폼 국제공항. 한국행 우편화물을 스캔하는 엑스레이 화면 속 이상음영이 주의 깊게 지켜 보던 대한민국 관세청과 태국 관세청 정보요원들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즉시 해당 화물을 개봉한 이들 전문가들이 발견한 것은 동남아 국가에서 많이 유통되는 합성 마약인 ‘야바’ 13,850정이었다. 무려 1.4kg에 달하는 ‘야바’는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은밀히 한국 내 유통조직에게 건네질 예정이었다.

‘신발 밑창 뜯었더니 마약이 가득’…한국-태국 합동 마약 단속 효과 봤다
태국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우편화물을 점검하던 중 발견된 메트암페타민 계열의 마약인 ‘야바’가 다량 발견됐다. (사진제공=관세청)

태국발 우편물 우범지역을 선정해 선별 정밀검사를 진행하던 인천공항 국제우편센터에서 관세청 전문가들의 시선을 끈 것은 운동화였다. 엑스레이 스캔을 하던 중 신발 바닥 부분에 정체 모를 음영이 나타났고 신발 깔창을 뜯어보니 본래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나 환각작용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케타민’ 193g이 발견됐다.

태국이 한국에 유통되는 마약의 주요 발신지로 지목됨에 따라 관세청은 올해 6월 12일부터 8월 9일까지 2개월간 ‘한국-태국 제3차 마약류 합동단속 작전(작전명: 사이렌(SIREN)Ⅲ])’을 실시했다. 관세청은 이 작전을 통해 태국발 마약류 총 27건, 123.05kg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관세청이 이 기간 중 발견한 마약의 대부분은 흔히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트암페타민’ 이었다. 무려 13건이 적발되었고 물량만 120.8kg이다. 이 외 대마초, 케타민 등 신종 마약이 다수 발견됐다.

태국발 한국행 마약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2개월에 불과한 이번 제3차 합동단속으로 적발된 태국발 마약은 61kg으로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2차 작전의 18kg과 비교해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이번 작전의 메트암페타민 적발량은 올해 관세청이 적발한 메트암페타민의 67.3%에 해당하는 양으로, 태국이 우리나라로 밀수되는 메트암페타민의 최대 공급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처럼 마약 유통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태국도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환영하고 있다.

양국 관세당국은 지난 2022년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하고 합동단속 작전 정례화를 포함해 지속적인 협력에 합의했다. 양국은 매년 합동단속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오른쪽)이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한-태 마약 합동단속 성과 보고회’에서 태국 관세총국 판통 부총국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관세청)

양국 관세당국은 8월 29일에서 30일까지 양일간 ‘제3차 합동단속 성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올해 합동단속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 사이 마약 단속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판통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은 “이번 작전으로 양국간 견고한 마약단속 공조체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관세청과 마약류 단속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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