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이 팽나무 안을 파먹으며 성충이 되어 나올 때 15mm 이상의 커다란 구멍까지 내는 외래종 노랑알락하늘소에 제주도가 속절없이 뚫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제주시 용연계곡 일대에 정착이 확인된 외래해충 ‘노랑알락하늘소’의 밀도 저감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 계획 수립 및 방제용 농약 긴급 등록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충은 몸길이 50~60mm, 성충은 30~50mm에 달하는 노랑알락하늘소는 아열대 지역에서 건너온 외래해충이다. 지난 2019년 제주도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2022년 국내 정착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2023년에는 제주 용연계곡 일대에서 한 해 동안 1,000여 마리 이상의 성충이 포획될 정도로 대발생하여 확산하고 있다.
노랑알락하늘소는 팽나무 안에 알을 낳는다. 이 알이 유충이 되면 나무 안을 파내기 시작한다. 지름이 15mm에 달하는 거대 갱도를 마구잡이로 파기에, 피해가 심한 나무는 고사하거나 아예 부러져 쓰러질 수도 있다. 또한 성충도 팽나무의 잔가지와 껍질을 가해해 잔가지를 말라 죽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노랑알락하늘소의 피해목 범위, 피해 특성, 발생 시기, 정착 위험도 분석 등 생태 특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밀도 억제를 위한 방제 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방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함께 농약 등록을 위한 직권시험을 수행했으며, 올해 7월 효과적인 농약을 긴급 등록해 피해확산 저감 수단을 확보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민중 임업연구사는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 전 지역은 물론 국내 남해안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산 억제를 위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른 나무로의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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