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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광릉숲’에서 산양 발견…다큐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

서울 근교인 광릉숲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최초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을 지난 5월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광릉숲’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사진제공=산림청)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조선 세조의 능인 ‘광릉’이 있어 ‘광릉숲’으로 불리는 곳에서 산양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곳은 세조가 생전에 사냥을 즐기기 위해 즐겨 찾던 곳으로 조선왕실에서 철저히 관리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산림과 임업을 연구하는 시험림과 학술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에 의한 훼손 없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이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도 숲 안에 있는 ‘국립수목원’ 방문자 수를 통제하는 등 철저한 관리 하에 유지되고 있다.

광릉숲은 지난 560년간 엄격한 보호 관리로 장수하늘소, 광릉요강꽃, 수달 등 18종류의 천연기념물과 21종류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생물다양성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양은 지금까지 광릉숲에서는 한 번도 관찰되거나 기록되지 않았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주로 강원도의 설악산이나 오대산, 비무장지대 인근, 삼척, 울진 등의 산림 지역에 집중하여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포천, 가평,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드물게 출현이 보고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광릉숲’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이 나무를 뛰어 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흔히 알고 있는 바와 달리 ‘산양’은 ‘양’에 속하지 않는다. ‘긴꼬리고랄’로도 불리는 ‘산양’은 오히려 ‘염소’와 더 가까운 종이다. 다리는 굵고 발끝이 뽀족해 산에서 활동하기 용이한 신체구조를 갖고 있다. 주로 1000m 이상의 침엽수림을 선호하지만 환경에 따라 낮은 산림 지대로 이동하기도 한다. 국가 차원에서 철저하게 관리중이지만 현재 국내에 100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대부분 비무장지대와 설악산에 집중해 있다. 이번 산양의 출현은 담비의 행동권 관찰을 수행 중인 KBS 환경스페셜 촬영팀 카메라에 지난 5월 29일자로 포착됐다.

촬영 및 조사를 맡은 이상규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 소장은 “이번에 출현한 산양은 어린 암컷 개체로, 포천‧화천 등지에 서식하던 개체군의 분산 활동 중 일부 개체가 광릉숲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 이봉우 센터장은 “광릉숲에서의 첫 산양 기록이 단순한 출현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 관련 전문가와 함께 광릉숲에서의 산양 추가 출현 여부 모니터링, 활동 범위 분석 및 서식처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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