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힘만 10여명 이상 도전장
지난 3월 9일 유천호 강화군수의 갑작스런 타계로 공석이 된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오는 10월 16일로 확정되었다.
강화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1995년 제1회·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화군수에 당선된 김선흥 전 군수 이후 민주당계는 단 한 번도 강화군수에 당선된 적이 없다.
다만 보수정당에 적을 두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 후 강화군수에 당선된 사례는 꽤 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이던 안덕수 후보가 공천에 떨어지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 후 복당했고 2010년에도 안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뤄 당선됐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이상복 후보가 무소속 당선에 성공했고 2022년 유천호 전 강화군수도 범죄경력을 둘러싼 곡절 끝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었다.
하지만 강화군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선 국민의힘에 적을 두고 공천을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여러 이유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었다 해도 결국 보수 계열 정당에 입당·복당한 것이다.
지역 정치가에선 문경신 강화군 광복회 사무국장, 박용철 인천광역시의원, 박희경 전 인천시의원, 안영수 전 인천시의원, 유원종 코레일유통본부장, 윤재상 전 인천시의원, 황우덕 전 강화인삼조합장 등 10여명 이상이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
이 중 문경신 전 강화군청 국장(1961년생)은 강화군청과 인천광역시청을 두루 거치며 공무원으로 38년간 근무해 강화군 최고의 지역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고향인 강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활동을 하던 중 꿰어지지 않은 보석이 가득한 강화를 찬란한 보석 목걸이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문 전 국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강화군수 비서실장을 하는 등 강화군의 이모저모를 속속들이 파악하며 다양한 발전 방안에 대해 오랜 기간 구상해왔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강화군수가 되어야한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도는 고려 때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임시 도읍지가 되었고 병자호란 때 조정이 파천을 결심했을 정도로 수도권 최고의 역사 유적지로 손꼽힌다. 또한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도 무수히 많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테마화 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강화를 따라 펼쳐진 천혜의 자연환경도 관광지로서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등 발전이 정체된 것이 사실이다.
강화군 불은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강화와 함께 한 문 전 국장은 침체된 강화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청년이 모이고 학부모도 만족하며 어르신들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강화를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문 전 국장은 비록 국민의힘 소속이긴 하지만 강화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진영과 무관하게 소통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정치 논리에 매몰되어 최우선 가치인 강화의 발전이 지체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오랜 강화에서의 행정 경험으로 강화군민을 접촉하며 군민들 또한 ‘강화의 발전이 1순위’라는 점을 몸소 체득한 것이 결국 그의 원칙이 되었다.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일정에 따라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은 8월 4일부터, 후보자 등록 신청은 9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실시된다. 사전 투표일은 10월 11~12일이고 본 선거는 16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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