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프랑스로부터 고속철도를 도입한 지 20년 만에 자체 개발한 고속철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다.
현대로템은 14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고속철 차량은 EMU-250모델로 국내에서 운행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엄격하게 분류하면 EMU-250 모델은 준고속철 범주에 들어간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서울에서 강릉과 삼척을 잇는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KTX-이음은 대한민국이 첫 번째 독자 제작한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이다. 같은 HEMU-430X 플랫폼에서 시작된 KTX-산천과 KTX-청룡이 각각 최고속도 300km와 320km를 자랑하는 반면 KTX-이음은 250~260km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 차량은 핵심부품인 전기 추동장치를 비롯하여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으로,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의미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1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태국, 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은 “KTX 도입 20주년인 올해,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 차량 첫 수출은 그간 축적된 우리 민간기업의 기술·노하우와 함께 정부, 공공기관이 한 팀이 되어 달성한 쾌거”라고 강조하며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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