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계없이 법·원칙대로
김여사 관련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오전 중앙지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긴 지금 단계에서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사에 대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선 “총장님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서 ‘총장 패싱’ 논란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검찰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잘 협의해오고 있었다”며 “인사에 대해서 총장님과 의견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출근하며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라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이 총장은 질문에 답하며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말한 뒤 약 7초가량 침묵하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자신의 의사와 다른 인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 지검장은 야권에서 자신을 ‘친윤(친윤석열) 검사’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중앙지검에 23년 전에 초임 검사로 부임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보다 윤 대통령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검찰 내에서 누구보다 신뢰하는 것이 이 지검장이라고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의 처분 계획에 대해선 “어떤 사건이든지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신속히 내리겠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서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 믿고 지켜봐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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